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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TICE 2026. 9. 22. 15:03

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어. 왜 하필 나였을까. 왜 하필, 너였을까. 수많은 센티넬과 가이드 중에, 왜 우리가 이렇게 지독하게 얽혀야만 했을까. 억울하고, 화가 나고, 전부 다 망가뜨려 버리고 싶었어. 그런데… 지금은 아니야. 이건 우연 같은 게 아니야. 안서원. 이건 그냥, 그렇게 됐어야만 하는 일이야. 네가 피아니스트였고, 내가 사격선수였던 건, 우리가 각자 다른 세상의 꼭대기에서 서로를 발견하기 위해 필요했던 아주 긴 준비운동 같은 거였어. 우리는 각자의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되어야만 했어. 그래야만,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을 테니까. 우리가 마주칠 일이 없었다고? 틀렸어. 넌 피아노를 쳤고, 난 총을 쐈지. 세상의 양쪽 끝에서. 결국, 이렇게 만나기 위해서. 그러니 이건 신기한 일이 아니라, 너무나 당연한 일이야. 세상에서 가장 당연한 일.